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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대 텔레포트 ‘금산위성센터’ 가보니
‘짝꿍위성’과 1대1…주파수 대역 낮아 신호 작을수록 안테나 대형
케이티 샛(KT SAT) 직원들이 금산위성센터 내 위성서비스운용실에서 방송 서비스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케이티 제공
충남 금산군에 있는 케이티 샛(KT SAT)의 금산위성센터는 1970년 6월 지름 27.4m짜리 국내 최초 위성안테나를 설치하며 문을 열었다. 올해로 개국 50돌을 맞았다. 지금은 45개의 대형 위성안테나가 설치된 아시아 최대의 위성기지(텔레포트)로, 전세계 위성들과 통신을 주고받는 정보기술 선도국의 또 다른 관문이다. 경도 127도의 한반도에서 금산은 평평한 분지 지형인데다, 태평양과 인도양이 중첩되는 위치에 있어 두 대양을 커버하기 좋은 지정학적 요지다.
아시아 최대의 위성기지(텔레포트)인 충남 금산군에 있는 케이티 샛(KT SAT)의 금산위성센터. 케이티 제공.
통합운용실 모니터 장비엔 태평양과 인도양을 항해하는 선박들의 위치와 교신상태가 표시되고, 남극 세종기지와 장보고기지 등과의 통신도 이곳을 거쳐서 이뤄진다. 기술발달로 인해 과거에 통신위성을 통해 이뤄지던 스포츠 중계나 국제 행사 중계 대부분을 이제는 해저 광케이블이 담당하고 있지만, 여전히 긴급 재난 상황이나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과 같은 중요한 상황의 중계를 맡고 있다. 금산위성센터에 있는 45개의 위성안테나는 각각 하나의 위성과 짝을 이루고 있다. 한 개의 안테나가 하나의 위성과 정보를 주고받는다. 대부분 원형 접시 안테나인데, 크기는 제각각이다. 지름 20m 넘는 대형 안테나가 있는가 하면, 4~5m 짜리들도 있다. 안테나의 크기는 수신하는 주파수 대역에 따른 차이다. 고주파 대역, 즉 신호의 크기가 크면 안테나가 작고, 저주파 대역이면 신호가 작아 안테나가 커야 한다. 우주로부터 오는 신호를 받는 전파망원경이 거대한 것도 미세한 신호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정지궤도 위성을 수신하는 안테나는 한번 고정되면 거의 움직일 필요가 없지만, 저·중궤도(200~2000km) 위성 수신 안테나는 한반도를 지나는 동안 최대한 정보를 수신하기 위해서는 위성을 추적하며 움직여야 한다. 정지궤도 위성은 지구상공 3만6000km의 적도 상에 있는 위성으로, 지구의 자전속도와 일치해 움직이는 속성상 특정 지역 상공에 ‘정지’한 상태라 정지궤도 위성으로 불린다. 정지궤도는 한정된 공간이자 유용성이 크다는 점에서 전세계 국가들의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통신·방송용 위성은 정지궤도에 위치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위성간 충돌 및 간섭을 피하기 위해 정지궤도에 0.5도 간격으로 위성을 운용하도록 조정해 약 600여개의 위성이 돌고 있는데, 일찌감치 우주개발에 나선 위성 강국들이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금산/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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