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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22, 2020

목적지 근처 오면 '길치 내비', 똑똑한 위성이 안내한다 - 한겨레

buahasema.blogspot.com
현재 GPS 오차범위 17~37m
코앞에서 빙빙 도는 경우 잦아
2023년 KASS 구현땐 오차 ‘1m’

KT SAT, 2021년 위성발사
2022년 시범서비스 실시예정
항공기·선박·사물인터넷 ‘초연결’

아시아 최대의 텔레포트(위성수신 기지)인 충남 금산의 KT SAT 금산위성센터엔 45기의 대형 위성안테나가 설치돼 있다. KT 제공.
아시아 최대의 텔레포트(위성수신 기지)인 충남 금산의 KT SAT 금산위성센터엔 45기의 대형 위성안테나가 설치돼 있다. KT 제공.
“목적지 부근입니다. 안내를 종료합니다.” ‘길치’를 없애고 운전자의 필수품이 된 내비게이션의 편리함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다. 하지만 척척박사 길 안내 도우미에겐 결정적 약점이 있다. 낯선 길 수백 킬로미터를 요리조리 지름길로 잘도 안내해온 내비게이션이지만, 결정적으로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먹통’이 되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에서 건물이나 가게 이름을 입력하고 안내를 시작하면 목적지 근처에서 길 안내를 중단하기 때문에 찾는 건물의 모양이나 정확한 위치를 모를 경우 목적지 코앞에서 빙빙 도는 경우가 흔하다. 내비게이션이 목적지 부근에서 바보가 되어버리는 문제는 위성항법장치(GPS)의 오차 때문이다. 내비게이션 장치는 전자지도에 위성항법장치가 보내는 위치정보를 표시해서 길을 안내하는데 현재 지피에스 정보의 오차는 17~37m이다. “목적지 근처입니다”라며 안내를 종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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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께 무궁화위성6A 발사 그런데 2023년엔 내비게이션이 “목적지 바로 앞입니다”라고 똑똑하게 안내하는 날이 찾아오게 된다. ‘한국형 정밀 지피에스 위치보정시스템(KASS)’이 구현되면 오차 범위가 ‘1m 안팎’으로 줄어들어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추진 중인 지피에스 위치보정시스템이 구축되면, 항공기의 지연·결항 감소뿐 아니라 일반 운전자들도 편리함을 실감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케이티(KT)의 위성전문 자회사 케이티 샛(SAT)이 주위성 1기 제작에 참여해 2021년 하반기 발사, 2022년 시범서비스를 목표로 진행중이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론 배송 시대엔 오차를 최소화한 위치정보 값이 필수적이다. 지피에스 정보는 미국 국방부가 운용하고 있는 24개 인공위성을 통해 제공되지만, 오차를 줄이는 위치보정시스템은 또 다른 위성을 필요로 한다. 제주, 부산, 울릉도 등 7개 지점에서 지피에스 정보를 받아 오차를 보정한 뒤 위성으로 보내면 이용자들이 위성으로부터 개선된 지피에스 정보를 수신하는 방식이다. 광케이블망과 이동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건물 곳곳에 있던 위성수신용 접시안테나가 사라져 가고 있다. 과거 위성중계로 볼 수 있던 외국 유명 축구리그나 스포츠 행사도 유무선망을 통해 고화질로 즐기는 시대다. 인공위성망을 이용한 획기적인 이동통신 서비스 이리듐계획(1998년)도 로밍 기술 발달에 따라 빛을 보지 못했다. 이처럼 위성안테나와 위성중계가 통신기술 발달에 따라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초연결 세상에서 위성통신의 가치는 고유한 쓸모를 찾아 진화하고 있다. 케이티 샛은 지난 18일 충남 금산위성센터에서 개국 50돌 기념 비전 선포식을 갖고, 통신위성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케이티 샛은 위성방송 중계, 해상통신, 재난상황 통신망 등 기존의 연결 중심 서비스를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가능한 위성 플랫폼 서비스로의 진화를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2025년 수명이 끝나는 무궁화위성6호를 대체할 무궁화위성6A를 2024년께 발사하고, 이를 기반으로 위성기반 5세대(5G) 통신을 구축해 지상 통신망 구축이 어려운 필리핀, 인도네시아, 중동, 몽골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선 이동통신과 광케이블망이 촘촘해 위성통신의 필요성을 실감하기 어려울지 모르나, 초연결 세상에서 위성통신의 가치는 오히려 중요해진다. 스마트폰 ‘비행기 모드’가 통신중단을 의미하지만, 항공기 내 인터넷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지난해 12억달러였던 기내 인터넷 서비스시장은 연평균 19% 성장하고 있어 2025년 36억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해양통신도 마찬가지다. 크루즈선, 원양어선 등은 그동안 해양 위성시스템인 인마샛을 통해 통신을 이용해왔으나 비싸고 제한적이어서 마음껏 쓸 수 없었다. 케이티 샛이 제공하는 해양위성 서비스는 선박 내 와이파이를 가능하게 하는 무제한 정액제 고속서비스다. 모두 위성통신 서비스다. ■ 저궤도 위성군집 인터넷망 경쟁 기존의 우주산업이 정부와 국책기관 중심의 거대 규모 장기프로젝트였다면, 최근엔 글로벌 기업들 주도로 새로운 수요 창출과 혁신적 시도로 변모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스페이스엑스(X),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이끄는 프로젝트 카이퍼 등이 추진하고 있는 저궤도 인공위성망 구축이다. 고도 200~2000km 상공의 저궤도위성은 촬영 및 정찰위성으로 주로 쓰였지만, 비용이 높아 전지구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는 어려웠다. 스페이스엑스는 재활용 로켓 시대를 열었을 뿐 아니라, 2만여개의 저궤도 위성을 띄워 지구 전역에 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는 위성을 소형화하고 발사비용을 기존의 1%이하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선 국책사업으로 시작해 민영화된 케이티 샛 정도가 규모를 갖춘 민간위성 사업자로 유일한 수준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위성인터넷 사업에 뛰어드는 배경에는 4차산업혁명 시대 필수적인 사물인터넷이 요구하는 통신환경이 있다. 사물인터넷은 사람과 가전, 자동차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물체에 인터넷이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는 세상인데, 지상 기지국만으로 완벽한 연결이 불가능하다. 국책연구기관의 한 우주항공전문가는 “사물인터넷 세상에서는 오지나 산간 연결은 물론, 이동 중에도 제어가 가능한 통신환경이 필수적이므로, 저궤도 위성군집 인터넷망 구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지난해 초 민간주도 우주개발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우주산업 3대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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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23, 2020 at 03: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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