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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29, 2020

중증 코로나 환자 치료 위해 일반 중환자실 폐쇄한 이유 - 청년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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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4명이 입원하자 일반 중환자실 18병상을 폐쇄해야 했다. 기존 중환자실 인력을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데 투입하기 위해서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있었던 일로, 병상만 확보된다고 해서 중증 코로나19 환자 진료 체계가 구축되는 게 아니라는 현실을 보여준다. 삼성서울병원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던 시기 일부 중증 환자를 받아서 진료했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서지영 교수는 지난 26일 청년의사 유튜브 채널 K-헬스로그에서 진행된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코파라)에 출연해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병상만큼 의료인력 확보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대한중환자의학회 코로나19 TFT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 교수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중환자실 수준의 음압격리병상 4개를 운영했는데 이를 위해 일반 중환자실 18병상을 폐쇄했다”며 “그 인력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격리병상 4개를 운영했다”고 말했다.

다른 질환의 경우 간호사 1명이 환자 2명을 돌보지만 코로나19는 환자 1명당 간호사 2.5명이 투입된다는 게 서 교수의 설명이다.

서 교수는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코로나19 환자 4명이 입원해 있다. 추가로 코로나19 환자를 더 받을 수 있는 격리실이 있다고 해도 지금 당장 환자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코로나19 환자를 추가로 더 받으려면 중환자실 일부를 폐쇄해야 한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코로나19 환자를 더 받을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서지영 교수는 지난 26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에 출연해 중환자 진료체계 개편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서지영 교수는 지난 26일 청년의사 유튜브 방송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에 출연해 중환자 진료체계 개편 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2차 유행 대비해 중환자 진료 능력 키워야

서 교수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병상뿐만 아니라 의료 인력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일반 입원실에 여유가 생겼다고 그 공간을 하루아침에 중환자실로 바꿀 수는 없다.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인력도 하루아침에 확보하기 어렵다”며 “2차 유행에 대비해 중환자 진료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시기 중환자의학회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과 협력해 중환자 치료체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대구동산병원은 중환자실을 확충했고 중환자의학회는 중환자의학과 전문의 22명을 파견했다. 당시 중환자의학과 전문의들과 간호사, 군의관·공중보건의사 등 의료인 총 39명은 조를 나눠 중증 코로나19 환자 33명을 진료했다.

서 교수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했을 때는 대구동산병원 사례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며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단계별 대응 방안에도 비슷한 모형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도 이같은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병원은 중환자실에 감염 차단 설비를 설치하고 인공호흡기 등을 구축해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 15개를 마련했다. 중환자를 치료할 전문 인력은 정부와 경기도에 파견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중환자 전문가-비전문가 매칭하는 프로그램 필요

서 교수는 현 상황에서 중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려면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매칭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환자의학회가 준비하고 있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서 교수는 “중환자실에서 근무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전문가 1명에 비전문가 3명을 매칭해 한 팀을 구성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간호사도 마찬가지로 중환자실 근무 경력이 많은 간호사와 그렇지 않은 간호사를 매칭해 교육하고 도와주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중환자의학회에서도 비중환자전문가를 위해 중환자 진료의 기본에 대해 알려주는 동영상 강의자료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서 교수는 “우리나라 중환자실은 선진국과 비교해 반도 안되는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평소 중환자 진료체계가 잘 갖춰져 있었다면 코로나19 대응이 훨씬 수월했을 것”이라며 “시스템이 바뀔 수 있는 방법은 몇 가지 밖에 없다. 돈으로 보상해주거나 평가에 반영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선진국 수준으로 인력을 갖춰서 중환자실을 운영하기에 현재의 수가는 너무 낮다”며 “등급화로 가서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등 최고 수준의 중환자실을 운영하는 곳은 제대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수가체계를 다시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료진 쉬면서 충전할 수 있게 해줘야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의료진이 쉴 수 있도록 입원 체계를 재정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 교수는 “병원에 입원해야 할 필요가 있는가와 감염병 전파를 막기 위한 격리가 필요한가는 다른 관점으로 봐야 한다”며 “입원하지 않아도 되는 환자가 병원에 있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대한병원협회 코로나19비상대응본부 이왕준 실무단장(명지병원 이사장)은 “현재 지방의료원 중심으로 지정돼 있는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 중 경증은 생활치료센터로 빼야 한다”며 “전담병원 의료진이 쉬면서 충전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단장은 “중증은 아니지만 입원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공공병원 등으로 전원하고 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을 여유 있게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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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30, 2020 at 11:01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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