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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ugust 13, 2020

[영농·생활수기 일반부문 심사평] “아버지 뒤 잇는 딸의 진솔한 이야기에 울림이” - 농민신문

buahasema.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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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을 섬기는 농부들이 쓴 글에는 땀 냄새, 사람 냄새 그윽하다. 그 글을 읽다보니 알 수 없는 힘이 저절로 난다.

예심을 거쳐 본심에 올라온 글 가운데 <흰색 하이바>를 당선작으로 뽑았다. “아버지에게 있어 땅은 또 하나의 자식이었다”고 말하는 철없는 딸이,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사짓는 이야기에 울림이 있었다. 농사는 수확할 때까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발자국 소리를 들려줘야 한다던 아버지를, 수확을 끝낸 논밭에 홀로 서 있는 허수아비 같은 몸으로 투병생활을 하다 끝내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어찌 잊을 수 있겠나. 아버지의 숨결이 가득 배어 있는 들녘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글쓴이의 모습이 눈에 아른거린다. 당선작을 비롯해 우수작과 가작을 특별한 기준을 갖고 뽑은 것은 아니다. 다만 진솔한 삶이 있는 그대로 드러난 글을 뽑았다.

욕심 같아서는 응모한 모든 분들에게 똑같은 상을 드리고 싶었다. 왜냐하면 저마다 자연에서 뿌리내리고 살아가는 모습이 곱고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해마다 농부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는 농민신문사가 이 땅에 있어 마음 든든하다.

서정홍<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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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3, 2020 at 10: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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