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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호조에도 주가 추락
CPU칩 기술력 AMD에 쫓기고
애플 ‘인텔칩 이탈’ 선언에 고전
“위탁생산 검토” 수혜대상 관심
인텔 실패 연속 ‘7나노 CPU’
삼성전자·티에스엠시 생산 가능
파운드리 점유율 뒤바뀔수도
“위탁생산도 검토한다.” 인텔이 지난 23일(현지시각)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차세대 컴퓨터칩의 생산 지연을 밝히며 위탁생산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주식시장이 한바탕 요동치고 있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는 이날 “7나노 컴퓨터칩 공정에서 결함이 발견되고 수율이 낮아져 계획보다 6개월 늦은 2022년말 또는 2023년초에 출시가 가능하다”고 털어놨다. 설계에서 제조까지 반도체 전 과정을 아울러왔던 인텔의 ‘항복 선언’으로 시장은 해석했다. 매출 197억3000만달러, 영업이익 57억달러로 예상치를 뛰어넘은 성적표를 내놓으면서도 이날 주가가 18년 만에 최대폭인 16% 폭락한 이유이다. 반도체 ‘절대강자’ 인텔의 추락 조짐은 반도체산업 지형의 변화를 예고한다. 우선 중앙처리장치(CPU)칩에서 인텔과 에이엠디(AMD)의 기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에이엠디는 지난해 7나노 씨피유칩을 출시한 데 이어 5나노 제품을 준비하는 등 7나노 칩에서 고전 중인 인텔보다 한발 앞서가고 있다. 이에 인텔이 독주해온 서버와 피시(PC) 시장 구도도 흔들리고 있다. 머큐리리서치에 따르면, 에이엠디의 올 1분기 피시 씨피유 점유율은 5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7%이다. 이런 상황에 힘입어 에이엠디 주가는 23일 16% 폭등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씨피유의 절대 강자가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인텔의 입지 축소를 예고하는 소식은 또 있다. 애플은 지난 6월22일 맥컴퓨터에 들어가는 인텔칩을 자체 설계 ‘애플 실리콘’으로 대체하겠다고 발표했다. 인텔 가치사슬에서의 이탈을 선언한 것이다. 애플 실리콘을 탑재한 제품은 올해 말부터 출시된다. 애플의 발표 이후 4거래일 동안 인텔 주가는 4.3% 하락했다. 인텔의 고전 속에 확인되는 사실 중 하나는 위탁생산기업(파운드리)의 존재감이다. 에이엠디와 엔비디아 등 설계 전문 반도체기업은 대만의 파운드리업체 티에스엠시(TSMC)에 주로 칩 생산을 위탁해 왔다. 에이엠디는 티에스엠시의 기술을 활용해 7나노 칩을 생산하고 있지만, 자체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는 인텔은 10나노 공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었고 7나노칩 경쟁에선 뒤쳐지고 있다. 이에 티에스엠시 주가는 최근 한 달새 39.7% 상승했다. 인텔이 언급한 ‘위탁생산’의 수혜 대상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7나노칩은 티에스엠시와 삼성전자만 만들 수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인텔이 경쟁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티에스엠시에 맡길지, 칩 설계를 겸하는 삼성전자에 맡길지를 놓고 관측이 엇갈린다. 일부에선 삼성전자가 최근부터 인텔의 일부 칩을 생산하며 협력관계를 맺어온 점 등을 들어 인텔이 7나노칩 제조를 삼성에 위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대만 현지에선 티에스엠시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미 매체 <블룸버그>는 27일 “인텔이 티에스엠시에 내년 물량으로 6나노칩 18만개 웨이퍼를 주문했다”는 대만언론 기사를 인용 보도했다. 인텔 물량이 어느 기업에 돌아가느냐에 따라 숨가쁘게 진행되는 파운드리 점유율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높다. 올 1분기 말 현재 시장 1위 티에스엠시의 점유율은 54.1%, 2위 삼성전자는 15.9%이다. 이승우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티에스엠시는 주문자에게 서비스를 하고 고객 관리를 잘 해와 주문이 몰리지만,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결국 고객사와 경쟁하게 된다는 아이러니를 안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문을 분리하는 것을 넘어 외부투자를 받아 지분을 넘겨주고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권 선임기자
starry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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