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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16, 2020

박원순 피해자 쪽 “비서실 내 성희롱 만연” : 사회일반 : 사회 : 뉴스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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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보도자료 내어 추가 성차별·성희롱 정황 공개
시장 혈압 잴 때 여성 비서에게 지시…“자기가 재면 혈압 높게 나와”
“마라톤에 여성 비서 오면 기록 잘 나와”…시장 샤워때 속옷 챙김도
“여성 비서가 깨워야 기분 안 나빠해” 등 비서실 내 성희롱 만연 폭로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녹번동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여성의 편지를 대독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우리는 피해자와 연대한다’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녹번동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피해여성의 편지를 대독한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우리는 피해자와 연대한다’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을 고소한 피해자 쪽이 성희롱 정황을 추가로 폭로했다. 그는 여성단체들을 통해 박 시장만이 아니라 서울시장 비서실에 성희롱이 만연했었다고 증언했다. 피해자와 공동 대응하고 있는 있는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 전화는 16일 오후 ‘서울시 진상규명 조사단 발표에 대한 입장’을 내어 서울시장 비서실에서 만연한 성희롱·성차별 정황을 공개했다. 보도자료 내용을 보면, 박 시장은 매일 아침·저녁 혈압을 재는데, 항상 피해자를 포함한 비서실 여성 비서가 혈압을 재는 업무를 맡아야 했다. 피해자가 “가족이나 의료진이 혈압을 재는 게 맞다”는 의견을 냈지만 박 시장은 이를 거부했고, 오히려 “자기(피해자 지칭)가 재면 내가 혈압이 높게 나와서 기록에 안 좋아”라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여성단체는 밝혔다. 아울러 여성단체들은 서울시장 비서실이 일상적인 성차별, 성희롱에 노출된 일터였다고 주장했다. 박 시장에게 결재를 받으러 오는 서울시 공무원 등이 결재를 받기 전 박 시장의 기분을 여성 비서에게 물어보며 ‘시장의 기분을 좋게 하는 역할’을 암묵적으로 강요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시장실을 방문한 한 국회의원 등은 “여기 비서는 얼굴로 뽑나봐”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여성단체는 밝혔다. 또 비서실에선 “박 시장이 마라톤을 하는데 여성 비서가 오면 기록이 더 잘 나온다”는 이유를 대며 여성 비서를 박 시장이 마라톤에 나서는 주말 새벽에 출근하게 하기도 했다. 비서실의 여러 정무직 보좌진들은 “성희롱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하지만 여성단체들은 “성폭력이 발생하기 쉬운 업무 환경이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이 운동을 마치고 나서 시장실에서 샤워를 하면 매번 속옷을 갖다줘야 했고, 벗은 운동복과 속옷을 비서가 시장 공관으로 보내야 했다고 한다. 또 시장실에 딸린 내실 침대에서 박 시장이 낮잠을 자고 있으면, 이를 깨우는 일도 항상 여성 비서가 맡아야 했다. 일정을 함께하는 남성 수행비서가 깨우는 게 효율적이지만, 비서실에서는 “여성 비서가 깨워야 기분나빠 하지 않으신다”고 여성 비서에게 박 시장을 깨우는 일을 맡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일상적인 성희롱을 견디지 못한 피해자는 6개월마다 인사이동을 요청했지만, 번번이 좌절됐다고 한다. 박 시장은 ‘승진 뒤 다른 부서로 이동’하는 원칙을 만들었지만, 피해자는 승진 뒤에도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없었다. 오히려 박 시장 쪽이 인사 이동을 요청한 피해자에게 “비서실에는 해당 사항이 없다”고 거절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7월 비서실을 떠난 피해자가 올해 2월 다시 비서 업무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인사 담당자에게 “성적 스캔들 등의 시선이 있을 수 있으니 고사한다”고 말했음에도 인사담당자가 자초지종을 파악하지도 않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여성단체들은 “성희롱, 성폭력 사례가 서울시 여성 직원들에게 일상적으로 있었다. 정규직 직원은 유·무형의 불이익을 우려해, 비정규직 직원은 재계약·재고용 등 일신상의 신분 유지 불안을 이유로 신고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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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16, 2020 at 04:1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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